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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리의 교차는 성적 유인이 될까

어렸을 때에는 남자들이 
여자들의 다리를 본다는 것의 의미를 알지 못 했다


같은 반 여자애가 '너 내 다리 쳐다보지?'하면서 
변태로 몰아갈 때도
난 전혀 흥미가 없고 
주의를 가지고 본 적도 없었다


그러다 사춘기가 오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각선미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홍콩영화 '청사'를 보게 되었는데
도를 닦던 승려가 여인의 외적 특징에서 나오는
유혹을 겨우 참아내고 갈 길을 가는 장면이 나왔는데


여기서 다리의 교차, 각선미라는 것이 성적 유인이 되는 것을
외적으로 알아차리게 되었다.


왜 다리의 교차는 성적 유인이 될까
무엇이 다리만으로 성적인 매력을 나타날 수 있게 되었을까
팔은 그렇지 아니한데


남자들이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상체에서 하체까지의 굴곡있는 몸매와 더불어
조화가 잘 어우러진 각선미에서 심미적 느낌보다 더 강렬한 인상이 말이다




당장 내일 헤어질거라고 말하는 여자들

자기의 속마음을 어디까지 빗장채우려는 지 모르겠다

같이 다니는 무리의 남자애는 
이런 여자들의 속성을 파악했는지

별 신경을 안 쓰거나 무시하고 그랬는데
이제야 왜 그런지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당장 내일 헤어질거라고
마치 자신이 갑인냥 행세하지만

남자친구가 부르면
주인 쫓아가는 강아지마냥
모든 것을 내팽겨친다
설사 선약이 있더라도


나 그사람 정말 좋아한다는 말 조차 못하는 여자
과연
나에게 진심으로 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생각이 없다

나는 생각이 잘 없다
다시 말해 전략이 없다는 것

어렸을 때
진짜 아주 어렸을 때
그림맞추기라며 외할머니께 화투를 배웠었는데
그로 인해 어린 나이에도 고스톱을 칠 수 있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그림맞추기

옆 사람이 무슨 패를 먹었으니
뭐은 안되겠고 다른 걸로 승부를 봐야지
하는 이런 생각을 사실 군대가기전까지도 하지 못했다

멍청함
그 자체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랬는데
일단 관계의 시작인 대화에서부터
전략도 없고 생각도 없었다

사실 생각나는 데로 말을 했고
나름 필터에 거르지 않고 나온 말들이
잘 먹혀들었는지 말을 웃기게 한다는 평이 나있긴 하지만

대부분 다 가벼운 언사들일 뿐이다

그리고 이로 인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무거운 말
진중한 말을 해야하는 상황이 오면
몹시 낯이 뜨겁고
손발이 오그라들고
빨리 이 곳을 뜨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여자와의 관계에서 결단을 지어야하는 부분에서
밍기적대다가 기회를 날려버린 아픈 추억이 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말을 해야하지
뭐라고 해야하지

정말 머릿속이 하얘지고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


군대에서 선임들과 보초를 서다보면
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종잡을 수 없다는 말을 자주 듣곤 했다

사실 나도 도대체 내가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는건지
궁금하다

인생이 멍때리다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이러한 생각없음은
단편적인 말은 가능한데
좀 길게 외워야 하는 것

이를테면
노래가사
노래의 음정이나 박자
발표할 때 말해야 할 것들
이런 것들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말을 조리있고
자유자재로 할 수 없고

기계적으로 암기한 것만 할 수 있는 그런 것

이 빗장으로 된 난간이 인생을 가로 막고 있다

다문화 가정

사실 오래전
느낌표에서 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농촌 총각들이 동남아나 중앙아시아 여성들과
결혼을 많이 한다는 소식을 들은지 꽤 오래 되었다

그럼에도 사실 와닿지 않았는데
일상 생활에서 눈에 잘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는
간간히 외국인이주여성들을 보긴 했지만
졸업 후 대학을 위해 서울로 올라오면서
내 머릿 속에서 잊혀진 상태였다


군대를 집 근처에 있는 부대로 가면서
대학 재학생일 때 보다 고향 집에 자주 가게 되었는데
그럴 때 마다 외국인 노동자들, 동남아나 파키스탄 등지의 아랍계
남자 노동자들을 많이 보게 된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 때 당시에만 해도 사실 내가 인식할 만큼 외국인이 많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제대 후 복학을 하고 다시 서울에 살면서 잊혀졌고
방학 때도 계속 서울에 있었던 터라 잘 몰랐는데

이번 여름방학에 고향집에 내려가 있으니
TV에서만 줄곧 떠들던 게 현실이 되었음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지방중소농업도시인 관계로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주변에도 많은데
우리 집 앞에 있는 재래시장에 가면 정말 외국인노동자, 외국인이주여성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보인다.

그네들 말로 신나게 이야기하면서 걸어가는 여자무리, 남자무리들도 보이고
같은 나라에서 왔는지 진한 연애행각을 보이는 커플들도

지금 난 서울에 살고 있지만
내가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들게된 건

어제 서울 한복판에서
사실 나이도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 30대 후반아저씨가
거리에서 애 둘을 데리고 아내로 보이는 여자랑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걸 목격했는데, 그녀는 이주여성이었다.

서울에서 이 광경을 보게 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조금 별난 광경이라 아직까지 머릿 속에 남아 있는 것 같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

내가 여자를 이성으로 바라보게 된 것은 참으로 오래전의 일이다.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레 누구누구가 좋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마음은 그때 당시로보나 
단지 호감의 정도라고 생각되지만

중학교에 올라가고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호감이 있는, 다시 말해 좋아하는 여자는 바뀌기는 했지만 
항상 있었던 것 같다.

중학교 1학년 때, 학원에서 본 그 애는 나의 여성관 확립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그녀는 정작 나의 존재를 희미하게나 기억하고 있을지

고등학교 때에도 마찬가지로 호감이 있는 사람은 있었지만
나 또래의, 그리고 내가 사는 곳의 분위기는 그런 마음을 숨기고 사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러한 미적거림은 성인이 된 나에게도 계속 남아있다.


대학교 새내기 시절,
나는 동기 여자를 좋아했었는데
친한 동기들의 유도심문에 그만 속마음을 내비추고 말았다.

이게 그녀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고
밥을 먹으면서 마음도 나누었지만 그녀의 답변은 당연히
나를 잘 모르니,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었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춘삼월이었는데다
좋아한다는 마음이 생긴 뒤로는 대화도 거의 안 했으니 말이다.

기실, 좋아한다는 마음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호감이 있는 여자가 있냐는 질문에 단지 대답하는 것만으로
내가 그녀를 좋아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 되네이게 되어
그러한 어렴풋한 생각이 깊고 확고한 호감으로 바뀌게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때의 만남이후로 나는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녀와 다시 접촉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건 자신감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었으리라

내가 그렇게 호구처럼 뒹굴고 있을 때
그녀는 소개팅도, 미팅도 많이 나가면서 새내기의 삶을 즐기고 있었지
그때마다 나는 마음 한 켠에 벽돌을 얹어 놓은 심정

그리고 방학이 되었고 자연스레 연락이 안되었다

2학기가 되었을 때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생겼었는데
나는 건너건너 들어 대충은 알고 있었다.
당시 내 동기들은 다 나랑 그 여자를 엮어주려고 열심이었는데
그 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철렁했었지

그리고 어느 날
내 동기가, 그 여자가 지금 깨졌으니
지금 한 번 잘 해보라고 하는 소리에 넘어가
이레저레 만나보게 되었지만 

고백도 하기 전에 거절의 말을 듣게 되었다.

그 후 나는 입대 신청을 하게 되고

1학년이 마치고는 그대로 군대에 가게 되었다.




군대에 다녀와서 소개팅도 여러번 해봤지만

될 듯 안 될 듯 하다가 모두 좌초

무언가 내가 모르는 단점이 말하느 동안 내 호감을 깎아 먹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그러는 동안 상대방의 나에 대한 호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 거절 당할 것 같으니
이쯤에서 그만 둬야지
또 상처받기 싫으니까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고
잘 안 될 것 같다는 마음이 들고
그런 생각이 나를 계속 소극적이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지난 달에 오랜 만에 만난 후배와도
처음에는 좋은 분위기 였는데 갑자기 마음이 닫히는 게 보인다
차가운 반응
고의로 피하는 듯 한 행동
이미 실패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뭐 실수한 것이 있는 것인지라도 물어봐야 하나
이미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100%인데 굳이 그런 걸 또 물어봐야하는지 의문이 든다


이번에도 몇 달 만에 만난 후배가 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되든지 한 번 끝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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